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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8월 30일 주일, 릴의 대예배당에서 한국기독교역사문화박물관(2025년 8월 개관)이 피브-릴 연합개신교회가 기증한 1678년판 성경을 전달받았다. 

    이 성경은 제네바 성경으로, 1588년 개정본(제네바 목사회의 개정, 베자 참여)을 바탕으로 하며 1678년 제네바에서 장 앙투안 슈에(Jean Anthoine Chouët)가 간행하였다. 표제지는 유실되었으나, 가문의 전래와 제네바 도서관의 완본 대조를 통해 판본이 확인되었다. 몽갱(Mongin) 가문의 선조는 1685년 낭트 칙령 폐지 이전에 이 성경을 구입하였고, 같은 해 드롬(Drôme)을 떠나 제네바로 피신하였다. 그중 장 뒤몽(Jean Dumont)은 1700년대 초 귀국하여 크레스트에 정착하였으나 혹독한 박해를 겪었다. 아내는 투옥되었고 열 살 된 딸은 그르노블의 수도원에 강제로 격리되었다. 1727년 그가 매입한 라 레파라(la Répara) 영지의 다락에서 이 성경은 약 두 세기 동안 숨겨져 있었다. 발각되었다면 성경을 지킨 이들은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이후 성경은 장남에게 대대로 전해져 약 50년 전 릴 근교의 피에르 몽갱에게 이르렀다.
    2024년 에마뉘엘 세볼트(Emmanuelle Seyboldt) 목사(당시 프랑스연합개신교회 의장)가 방한하였다. 한국 장로교 총회장 손달익 목사는 박물관 설립 계획을 알리며, 개혁교회·칼뱅·위그노와 관련된 의미 있는 유물을 요청하였다. 한국 장로교회는 스스로를 칼뱅 개혁 전통의 계승자로 이해한다. 2025년 3월 피브-릴 교회 당회장 올리비에 제라르(Olivier Gerhard)의 동료를 통해 이 성경이 교회에 제안되었다. 당회는 5월에 수락하였고, 10월 26일 종교개혁 주일 예배에서 몽갱이 교회에 공식 전달하였다. 2025년 9월 세볼트 목사가 피브-릴 교회로 부임하여 이 성경을 접하자 곧바로 한국 박물관을 떠올렸다. 이 교회는 1897년 앙리 닉(Henri Nick) 목사가 서민 지역에 세운 민중선교회에서 1962년에 개혁교회로 발전한 공동체이다.

    한국 장로교회 측은 이 성경을 단순한 고서가 아니라 프랑스 개신교의 신앙과 투쟁, 역사를 증언하는 유산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박물관 안에 중요한 자리를 마련하고, 몽갱 가문에 못지않은 정성으로 보존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 안에서 이 성경은 한국과 프랑스 교회 사이의 연대, 우정, 교회적 일치를 보여 주는 상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