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대사가 남긴 교훈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눈 오는 길을 걸어 갈 때 발걸음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남긴 자국은 드디어 뒷 사람의 길이 되느니"
어느새 지천명의 언덕을 눈 앞에 둔 나이가 되었다.
하여 나는 내가 걸어가는 인생길의 한 걸음 두 걸음,
사역의 한걸음 두걸음이 사뭇 진지해지고,
때론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내가 무심히 내 딛는 걸음이 삶과 인생의 발자국이
내 뒤를 따라 오는 누군가에게 잘못된 길을 안내하고 있지는 않는지,
나는 바른 길을 바로 걷고 있는지...
비록 나와 다른 이교도의 길을 간 서산이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남긴 이 싯구를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겠다.
아니 진리를 아는 나는 그보다 진지하게
인생걸음을 걸어내야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