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했다 하면 너무나 길고 지루하게 하기로 유명한 목사님이 있었다. 하루는 이 분이 어느 교회에 초청을 받아 설교를 하게 되었는데 그 교회 교인들이 20여명 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예배가 끝난 뒤에 그는 그 교회 목사님에게 얹짢은 표정을 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 목사님, 오늘은 출석이 형편 없군요. 혹시 제가 온다는 광고를 하셨나요?

    그 말에 그 교회에 목사님이 당황해 하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 그런 광고를 할 리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비밀이 새어 나갔나 봅니다.

    설교를 통해서 교인들을 섬기는 목사로서 나는 종종 자문해 본다.
    - 나는 과연 충실한 말씀 연구를 통해서 알찬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가?
    - 나는 과연 성도들이 즐거이 말씀을 받을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법으로 말씀을 전달하고 있는가?
    - 나는 혹시 알찬 내용을 신경쓰다가 지루한 설교를 하거나 재미있게 전달하려다가 내용이 없는 허접한 설교는 하지 않는가?

    설교자에게는 충실한 연구가 없어 바르고 알찬 진리를 전하지 못하거나 그 중요한 말씀을 지루하게 전한다면 그것이 죄라고 생각한다. 설교자는 말씀을 알차고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이 행복해지고 그들의 삶이 회복되고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선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2007년은 교회가 더욱 부흥하리가 기대한다. 따라서 해야할 일, 돌보아야 할 일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 수록 다른 일들을 지혜롭게 조정하면서 더욱 중요한 것을 붙들고 더욱 그 핵심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2007년을 시작하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결심해본다.
    " 업무가 과중해질 수록 그 짐을 동역자들과 나누고 말씀과 더불어 씨름하는 시간을 더욱 많이 확보하자. 최소한 성도들에게 공포의 설교자가 되어 누를 끼칠 수는 없지 않은가?"

    또 하나의 각오와 소망이 있다. 그것은 진리를 인격으로 전하는 설교자가 되고 싶은 소망이다. 이 이치 앞에 서면 나는 늘 부끄럽다. 그러나 금년에는 작년보다 더 나아지리라 믿는다.

   이렇게 한해의 각오와 소망을 지면에서 나누는 것은 잘난 체 하거나 괜히 떠들썩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이 혼자 마음속으로 한 결심보다 더 강한 구속력이 있어 나를 그 곳으로 인도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7년 12월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나를 보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