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코스테를 은혜 가운데 마치고 돌아왔다. 570km의 거리를 운전하는 일과 빡빡한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몸은 몹시 피곤하지만 내 영혼은 상쾌하다.
시간마다 부어주신 은혜와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중에서도 첫째 날 저녁 시간에 들은 “인생은 퍼즐 맞추기와 같다.”는 말씀은 내 마음에 큰 위로와 교훈을 주었다.
우선, 퍼즐은 100 퍼센트가 일그러진 모양을 가지고 있다.
퍼즐 조각 가운데 정사각형, 직사각형, 삼각형, 원의 모양을 가진 것은 완전체는 하나도 없다.
모두 볼썽사납게 일그러져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 완전체 인생이 되고싶어 하고 또 자신을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완전체는 아니다. 어딘가 일그러진 모습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부족한 모습이나 타인의 연약한 모습에 대해서 비판보다는 인정하고 수용하는 편이 좋은 것이다.
둘째, 퍼즐은 중심이나 가장 자리가 없다.
퍼즐에는 진정한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
중심 조각이 없으니 사실상의 가장 자리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중심에 들어가고 중심을 차지하려고 아우성치며 살아가지만 과연 거기가 중심일까?
우리가 변두리 인생이 되었다고 좌절하며 자책하지만 과연 그런 것인가?
우리 인생에는 진정한 중심도 사실상의 변두리도 없나니 자신의 삶의 자리에 감사하며 거기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 것이다.
셋째, 퍼즐은 조각 하나만 빠져도 완성할 수 없다.
퍼즐 조각 가운데 좀 더 크고 좀 더 전체 그림을 담아내고 좀 더 눈에 뛰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아주 작고 전체 그림의 여백만 담아내는 보잘 없어 보이는 놈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조각 하나만 빠져도 퍼즐은 완성되지 못한다. 그 작은 조각 하나가 없어 퍼즐은 쓸모없이 된다.
작은 조각과 큰 조각의 가치는 동등한 것이다.
우리의 가정, 사회, 교회가 이렇게 만들어진다. 구성원들이 다양한 모습과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가치는 동등하다.
각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르지만 그 중에 없어도 되는 존재는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있음으로 우리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