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스위스 취리히 한소망교회와 베른 한인교회에서 주일 예배와 제직세미나로 섬겼다. 

취리히 한소망교회는 2002년 3월에 창립된 교회로서 50여명이 모였으며 

젊은이들이 많았고 우리 교회와 창립 연도가 같아서인지 친근감이 느껴졌다.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시며, 교회를 섬기는 것은 재능이나 열정보다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우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누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약 100km를 자동차로 달려서 베른에 도착했다. 

베른 교회는 3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30여명이 모이는 작은 교회였으나 

스위스 교민사회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여느 가정집 건물 같은 모양의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어서 정감이 있었으며, 

3명으로 구성된 찬양대였지만 참으로 은혜로운 찬양이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김 장로님 가정으로 가서 식탁을 나누며 스위스 교민사와 교회의 발자취에 대해서 듣고 

비전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 장로님은 올해로 80세가 되신 치과의사로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스위스에 오신 분이었다. 

배타적인 스위스 사회가 주는 삶의 무게를 버텨낸 저력과 아픔과 고뇌와 자긍심이 느껴졌다. 


저녁을 먹고 한참을 달려서 인터라켄에 있는 집사님 댁에 도착했다. 

남편 브르노 씨가 마치 오랜 친구처럼 반가이 맞아 주었다. 

남의 집에서 자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꽤나 부담되는 밤이었으나 차를 마시며 국제결혼 가정생활,

브르노 씨의 한국에 대한 사랑. 임 집사님의 스위스 생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금방 친구가 되어 버렸다. 


취리히로 돌아와 김명환 목사님의 가정에 하룻밤 더 머무르며 스위스 목회 이야기를 듣고 나의 작은 경험들을 나누었고, 

다음 날 오전에 츠빙글리의 종교개혁 현장을 살펴본 후에 파리로 돌아왔다. 


파리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이런 생각에 잠겼다. 

“하나님은 왜 우리를 이 유럽 땅에 보내셨을까?

 우리가 이 감당해야 할 사명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