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펙이란 말을 많이 쓴다.
이 말은 영어의 specification라는 말로서,
취직을 비롯한 각종 경쟁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 필요한 학력, 학점, 경력 등의 점수를 합한 것을 의미한다.
이 합계를 높이면 타인과의 경쟁에서 유일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현대사회는 스펙경쟁사회라고 할 만큼 스펙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인격을 수양하고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인 공부와 봉사도 스펙을 쌓기 위한 과정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스펙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토리이다.
누구에게나 인생 스토리가 있고 우리의 삶은 그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희로애락, 성공과 실패, 영광과 상처 등이 스토리를 엮어내는 실타래가 된다.
물론 삶의 모든 경험이 다 스토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필터를 통과할 경우에 그것이 스토리가 된다.
그렇지 않은 그것은 상처와 사연과 한으로 남게 되어 자신과 남을 괴롭게 한다.
사연은 부정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이야기는 긍정의 에너지를 만든다.
그래서 사연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피곤한 일이다.
그 이야기를 들어 주노라면 우리의 생명 에너지가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손길을 통과한 우리 인생은 멋진 스토리가 된다.
스토리는 스펙보다 더 놀라운 위력을 가진다.
스펙은 놀라움을 주지만 스토리는 감동을 준다.
스펙은 조작 될 수도 있지만 스토리는 진실하다.
스펙은 한번 아는 것으로 족하지만 스토리는 듣고 또 들어도 늘 새롭다.
이번에 부흥회 강사로 오신 김의식 목사님이 바로 그런 분이다.
이분에게는 누구보다도 화려한 스펙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가 지난날에 겪어온 고난을 하나님을 의지하여 이겨냈고, 그 아픔과 상처를 하나님께서 치유하신 이야기들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그 감동이 우리의 말라버린 눈물샘을 터뜨리고 차가워진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집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미 훈훈해지고 있는 나 자신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