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살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심해지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축소 지향적 사고 에 물들게 된다.
“힘들다. 안 된다. 여기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습관이 되기도 하고 아예 입에 달고 살기도 한다.
또 상황을 탓하기도 하고 우리 자신의 이런 모습을 미화하거나 합리 화하는 일에 열을 낸다.
이것이 프랑스에 와서 지금까지 20년을 살면서 귀가 따갑도록 들은 말들이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입에서도 그런 말이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것을 경험한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 는 말처럼 내 자신도 이런 정신에 어느새 물들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그럭저럭 인생을 보내다보면 용광로 같은 20대도, 인생의 황금기인 30대와 40대도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지나가고, 뭔가 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한없이 망설여지는 50대, 인생을 정리해 나가야 하는 60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드디 어 저물어가는 인생의 석양녘에 홀로 서서 인생무상을 노래하며 한번뿐인 이생의 삶을 마감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몇 주간 귀한 선배 동역자들을 만나는 동안 나는 다시 도전 을 받으며 그동안 느슨해지고 있던 정신을 다시 차리는 계기가 되었다.
아프리카의 척박한 환경에 도전하며 일구어 내는 개척자 정신, 전쟁터 같은 한국의 목회현장을 뚫고 나가는 불굴의 정신을 만나며 나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인생은 마치 자전거 타기와 같아서 페달을 밟지 않으면 멈추고, 멈추면 넘어지고 넘어진다.
하여 나는 다시 심기일전하여 몸과 마 음을 관리하고 사역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 보려고 한다.
나에게 남은 인생후반전을 온 힘과 정성을 다해 사명 감당하며 살아보려고 한다.
주여!
나에게 더 힘차게 인생과 사역의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소서!
여러분을 섬기는 종 성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