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불 SETE에서 열리는 프랑스 개신교 연합교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자동차로 800km 달렸다. 

한국에서 오신 정영택 총회장(PCK)을 공항 영접하고 다음 날 위그노 유적지를 다녀왔다. 

개신교도를 가두는데 사용했던 감옥(la tour de constance)과 

개신교도가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가 살았던 광야 박물관(le musée desert)를 하루일정으로 방문했다.


앙리 4세가 프랑스의 왕이 되면서 프랑스 개신교도인 위그노에게 주었던 종교의 자유(낭트칙령, 1598)가 

루이 14세의 퐁텐불로 칙령(1685)에 의해서 없어 지면서 프랑스 혁명에 의해서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는 1789년까지 

위그노들은 104년 동안 참혹한 박해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 기간을 프랑스 교회는 “교회의 광야시대”라고 부른다. 

이번에 방문한 두 곳이 이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위그노를 가두기 위해서 사용한 la tour de constance에는 본래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곳이었으나 

여인이 위그노 설교자의 딸이라는 이유로 19살에 체포되어 38년 동안 옥고를 치루면서도 

신앙의 지조를 끝까지 지킨 현장을 방문했다. 

감옥 안에 들어섰을 때, 돌로 이루어진 감옥의 스산함과 오랜 기간 신앙의 절개를 지켜냈던 위그노들의 결연한 의지와 

고초를 견뎌내며 소중한 삶을 다 감옥에서 보내야만 했던 여인들의 아픔이 마음에 밀려왔다.

감옥은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가운데 두 번째 층에 올라가면 철필로 감옥 바닥에 기록한 “Résister(저항하라)" 라는 단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오랜 감옥 생활로 인해서 위그노들의 마음이 흔들릴 때, 감옥 안에서 그들의 지도자가 된 

마리 뒤랑(Marie durand)이 쓴 글씨이다. 이 글씨를 보고 여인들은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까지 신앙의 지조를 지키게 된다.


감옥을 나오는 우리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우리는 저항하고 있는가? 불의와 비진리에 대해서”,

“우리는 희생하는가? 복음을 위해서”,

“우리는 지조를 지키고 있는가? 주님과 세상 사이에서”

우리는 다시 다음 장소인 광야 박물관으로 차를 달렸다. 그곳에는 어떤 감동과 교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를 기대하면서...



여러분을 섬기는 종 성 원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