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의 50대 10년 동안 감당해야 할 사역에 대해서 기도하면서 정리하고 결심해 보았다. 
 

첫째는 우리 파리선한장로교회 목회이다. 

그것은 “껍데기보다는 교회의 본질을 붙드는 목회, 부모 형제가 어우러지는 가정 같은 목회, 

기독교 쇠락의 시대를 역류하는 부흥 목회, 죽어가는 세상에 생수를 공급하는 생명과 치유 목회”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일은 주님의 교회를 통해서 하신다. 

교회가 세상에 절망을 주는 뼈아픈 시대를 살고 있을지라도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희망이다. 

그래서 교회가 살아나야 한다. 


 둘째는 유럽선교센터이다. 

파리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거점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지역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구어내는 선교를 훌륭하게 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파리와 같은 지역을 거점으로 정하고 이 모든 지역의 선교를 연결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일을 위해서 파리에 유럽선교센터가 세워져야 한다. 

우이선교센터는 이런 역할을 위해서 그 규모가 작다.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서 많은 동역자들과 이 일에 대해서 논의하였고 그들도 그 필요성을 공감하였고, 

이 사역에 동참할 것을 약속한 분들을 얻었다. 주님의 계획이라면 주님이 이루어 가실 것을 믿는다. 


 셋째는 기록이다. 

목회와 선교가 기록으로 남지 않으면 한 사람의 원맨쇼로 끝나게 되고 누군가가 같은 일을 다시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그동안의 자료들을 정리하고, 역사의 흔적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이곳에서 배우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책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고단한 작업이지만 감당해야 한다.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능력과 시간의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지만 군더더기는 제거하고 이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선택하고 집중하며 앞으로 10년을 달려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