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와 프랑스 학술원(Institut de France) 사이를 이어주는 예술의 다리 (Pont des Arts)가 있다. 그 중간에 서서 한 바퀴 둘러보면 파리의 중요한 명소들이 한 눈에 파노라마처럼 들어온다. 에펠탑,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이것은 心眼으로 볼 수 있음), 세느 강, 파리 경시청, 루브르, 생제르맹 옥세 로와 성당, 퐁네프, 시테 섬과 노트르담, 프랑스 학술원, 오르세 박물관 등.


    이 파노라마를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돌려보면 거기가 그대로 프랑스 개신교 위그노의 역사 파노라마가 된다. 에펠탑은 1572년 8월 24일에 있었던 위그노 대학살 사건의 희생자들 3천명 가운데 일부의 시신을 매장했던 장소 이고, 루브르와 생제르맹 옥세로와 성당은 이 대학살 사건의 현장으로 당일 새벽 3시에 이 성당의 종이 울리는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 왕실과 가톨릭 연맹의 군사들의 창과 칼에 의해서 위그노 3천 명이 현장에서 무참하게 살해되고 전국적으로 8만 명 이상이 학살되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난 현장 이다.


    퐁네프는 석조로 만들어진 세느강을 가로지르는 가장 오래된 다리면서 위그노였던 건축가 Baptiste Androuet du Cerceau의 작품이며, 그 중간지점에는 부르봉 왕가의 초대 왕이면서 낭트칙령을 통해서 프랑스 개신교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제공한 앙리 4세의 동상이 있으며, 세느강 남쪽에 있는 프랑스 학술 원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프랑스 개신교회의 요람이며 작은 제네바(Petite Geneve)라고 불리어졌던 Visconti 골목이 나온다.


    최근에 이 다리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연인들이 자신의 소원과 약속들이 굳게 지켜질 것을 소망하며 쇠자물통들을 달아 놓아서 붕괴가능성으로 논란이 되었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제거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그곳에 갈 때마다 세느 강의 낭만과 그 속에 감취어진 역사의 아픔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