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여기까지 오는 역사를 청년들의 헌신과 사역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우리 청년부는 교회 개척 4개월 후인 2003년 2월에 시작되었다. 당시 유학생이었던 조현정 집사(현재 한국에서 겔러리 운영 중)가 회장이 되었고 소수의 청년들이 모여서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카이스트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몇몇 청년들이 매주 토요일에 기차를 타고 1시간을 달려와 예배를 드리고 호텔이나 집사님들 가정에서 자고 주일예배를 섬기면서 활기를 띄게 되었다. 그들은 영국을 비롯한 외국 여행을 갖다가도 주일 예배에 맞추어서 도착하는 열심을 가진 청년들이었다.


    그러다가 청년부 수련회를 예수님의 마을을 빌려 하게 되었는데 그때 청년들에게 성령의 불이 임하고 그들이 큰 은혜를 받고 변화되면서 우리 교회 청년부 부흥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지금 열렬하게 섬기고 있는 박진옥 집사가 지방에서 파리로 올라오자마자 그 수련회에 참석했던 자매이다. 그때 몸살감기 로 다 죽어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후에 강하영 자매가 회장이 되면서 교역자처럼 헌신하며 청년들을 돌보았고 정동일 형제가 회장이 되면서 청년부가 단단해졌다. 이 두 사람은 결국 청년부를 섬기다가 눈이 맞아서 결혼하여 지금은 한국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다. 나는 이 두 사람의 결혼 주례를 위해서 한국까지 다녀오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밖에도 새벽이슬 같은 많은 청년들이 우리 교회에 몸담았고 잠시 동안일지라도 헌신했고 그들의 크고 작은 헌신으로 우리 파리선한장로교회가 이 시대에 건강한 교회,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세워지게 되었다. 지금도 청년들이 매 주일마다 예배를 섬기고 있다. 그들의 헌신이 없는 주일 예배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주초에 Nomade Loge에서 청년부 수련회가 있었다. 황성준 목사님의 지도와 유성은 부장 집사님의 섬김과 청년들의 헌신으로 뜨거운 수련회가 되었다. 청년들이 말씀을 듣고 뜨겁게 기도하고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의 마을에서 있었던 수련회가 기억났다. 이번 수련회를 계기로 우리 청년부에 새로운 성령과 부흥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