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교부들에 의해서 전해지는 이야기다.

     어느 날 존이 샌디에게 말했다. “우리는 아직 언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언쟁을 해 봤으면 좋겠어요.” 샌디가 말했다. “그거 아주 간단해요. 내가 벽돌을 가지고 ‘이건 내 거야.’라고 말하면, 당신이 나에게 ‘아니야, 그건 내 거야!’라고 하면 되요. 그러면 곧 바로 우리는 언쟁을 시작 하게 되지요.”


     그들은 자리에 앉았고, 존은 벽돌을 가지고 말했다. “이 벽돌은 내 거야” 샌디는 부드러운 눈길로 그를 보며 말했다. “그래요. 그게 당신 거라면 당신이 가지세요.” 그래서 그들은 언쟁을 할 수 없었다. (헨리 나우엔의 영성에의 길)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언제나 언쟁과 다툼이 있고 그것이 크고 작은 권력 다툼으로 확대되고 결국 세상은 미움 시기 질투 갈등으로 가득하게 된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우리 예수님을 믿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곳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관계마다, 그들이 모인 공동체와 가정마다, 심지어 그리스도의 영적 몸을 이루는 교회까지도 하늘의 평화를 누리는 대신에 이런 언쟁과 갈등으로 인해서 상처를 주고받는 일들이 많다.


     그 이유는 예수 십자가의 사건이 지금 여기 우리의 사건으로 경험되지 않기 때문이다. (갈 5:24)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그 처리되지 않는 우리의 육체적 욕심이 여전히 우리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이 손에 움켜 쥔 벽돌을 조용히 내려놓고 그 빈손을 주님께 높이 든다면 주님은 그 손에 하늘의 능력으로 채워주실 것이고 존의 마음에는 하늘의 평강이 흘러 들어갈 것이며 그 평강은 다시 이웃에게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거기에 어찌 언쟁과 갈등이 자리를 잡겠는가?


     주님, 이 고난 주간에 저의 탐심의 손을 내려놓고 감사와 찬양의 손을 높이 듭니다. 주님의 능력과 하늘의 평화로 저의 빈손을 채워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