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를 마치고 숙소인 고척 교회 게스트 룸에 들어와서 침대에 기대어 있는데 5층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침대가 쿨렁거리는가하여 확인해 보았으나 침대 문제가 아니라 분명 건물의 흔들림이었다. “혹시 지진?” 이런 생각에 급히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서 근처 식당에 들어갔더니 TV에서 지진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경주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그 후로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 이런 상태가 1년 이상 계속 될 수 있다고 하며 한일 지진 전문가들은 7.0 규모의 지진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3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진 설계가 취약하여 지진의 강도가 더 높아지면 엄청난 재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진만이 문제가 아니다. 한반도 절반인 북한에서는 철없고 사악한 지도자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을 만들고 있다. 정신질환자들의 손에 핵과 미사일이 있으니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강대 국들은 우리나라를 중심에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꼭 구한말 분위기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국 사회 그 누구도 이런 문제들로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큰 믿음일까? 무모한 위험 불감증일까?
프랑스도 안전한 곳은 아니다. 다행히 지진이나 이웃 나라와의 전쟁은 현재 없지만 유럽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대륙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14번의 크고 작은 규모의 테러가 발생했다. 지금도 IS 관련자들이 1만 5천명이나 프랑스 땅에 있다고 하니 언제 어디서 테러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안전지대가 없다. 평생을 쌓아 놓은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날릴 수 있는 위험이 지천에 널려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늘 인식하고 반응하며 살 수도 없다. 이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주님을 의지한다. 주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에게 견고한 반석이 되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