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일 목요일 밤에 프랑스 St Esprit 교회와 우리 교회 임원들이
서로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친구인 프랑소와
끌라베올리 목사님이 개신교 총연맹 회장(FPF)로 가시고 베아트리스 올라보
목사가 부임하면서 그동안 친밀했던 두 교회는 깨지고 말았다. 그로 인해서
프랑스 교회 21가정이 교회를 떠났고 그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지도자 한 사람의 생각과 역량과 태도가 공동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그가 떠났지만 그로 인한 아픔과 상처는 아직 남아 있다.
    

    다행인 것은 2년 만난 두 교회 임원들의 마음들이 과거와 같은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회장인 프레더릭 마땡씨는 이제 옛날 일을
잊어버리자고 했다. 나도 “옛 일은 잊고 미래를 바라보고 더 많은 것들을 협력
하며 나가자”고 했다. 모두 박수로 공감을 표했다.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했다. 사실 나는 그곳으로 가면서 지난 2년간의
일들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불편했었는데 막상 만나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그런 감정이 깨끗이 씻어지고 치유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비온 후에 땅이 굳고 부부싸움 후에 정이 깊어지듯이 두 교회 임원들의
감정이 그런 것 같았다. 서로 어려운 시간들을 보낸 후에 더 반갑고 친밀해진
것이다. 앞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많이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더
좋은 미래와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단초를 찾은 것이어서 다행이다.


   그동안 마음 졸이며 함께 기도한 모든 교우들께 감사드리고 어려운
세월을 길게 두지 않으시고 급격하게 해결해주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이제 평안한 마음으로 2016년을 마무리하고 더욱 놀라운 은혜와 부흥,
구원과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기대하면서 2017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되니 왠지
연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고 여유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