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일본의 학자 나카무라 슈지는 그의 성공

비결을 “제로 가능성의 길을 택하는 상식 파괴와 500번이 넘는 실패에도

멈추지 않는 독한 실행력”이라고 했다.


   옛날에는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한 우물을 파지

말고 여러 우물을 파야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다고들 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면에서

나름의 지혜이기도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자신의 비전과 사명을

찾는 동안에는 그렇게 해야 하지만 일단 찾은 후에는 그 길에 올인 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길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인생의 작품은 바로 여기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일가를 이룬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을 보면 그들은 대부분 미련할 정도로

한 길에 집중하고 매진한 사람들이다. 그 과정에서 “답답한 사람이다. 미련한

사람이다.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그들은 그런

말에 흔들리지 않고 그 길을 갔던 사람들이다.


   나는 본래 이것저것, 이곳저곳을 다니며 간을 보는 성격이 못된다.

어쩌다 프랑스 파리로 와서 그렇게 지내다보니 벌써 20년을 넘겼다. 주님이

보내셨으니 여기로 왔고 주님이 별말씀 안하시니 그냥 여기서 지금까지 지내게

되었다. 움직일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기는 했지만 주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없으니 거절했다. 여기서 이렇게 살다가 내 인생이 끝난다고 해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우리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이것이고 내가 가야 할

길이 이 길이라면 나는 앞으로 20년도 이렇게 갈 수 있다.


   이렇게 40년 끝까지 달려가다 보면 해외 목회와 선교에서 뭔가 하나는

이루고 삶과 사역의 흔적을 남기고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오늘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