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목회를 할 때는 목사인 아빠와 사모인 엄마가 정말 바빴습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 드리는 가정예배 때 엄마 아빠가 제일 많이 빠졌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드리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다 영국으로 마음을 주셔서 모두들 걱정하는 가운데 정말 무작정 쫄망쫄망한 네 아이를 데리고 영국으로 들어와서는 매일 저녁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도 기대 할 수 없었고, 후원도 거의 없는 가운데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매일의 양식을 위한 기도와 눈앞에 닥친 많은
문제들을 아이들과 나누고 기도하고 응답하심에 감사하고 예배하는 그런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형식이 있는 예배가 아닙니다. 함께 찬양하고 하루에 있었던 일을 나누고 때론 인종차별 받은 이야기, 학교에서 억울했던 이야기, 때론 좋았던 이야기, 감사했던 이야기.. 그렇게 서로 수다를 떨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지 서로 대화하고 기도로 올려드리는 그런 시간입니다. 예배시간이 광고 시간도 되고 코미디 시간 같기도 하고 눈물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십대 일 때 가족밴드를 구성해 셋째 예훈이가 찬양 인도하면서 한곡만 더하면 안 돼요? 한 곡만 더.. 그러다 3시간 이상씩 예배하는 날이 훨씬 많았습니다. 물론 드리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또 드리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때론 성경 공부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 시간이 가장 그립습니다.
지금도 저희 집에는 매일 저녁 예배가 드려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빠져나간 자리엔 누구라도 와서 채워집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예배 자가 됩니다. 여전히 예배를 통해 회복이 일어나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나누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는 시간입니다.
저희들의 기도 중 빠지지 않는 기도가 있다면 사역과 흩어져 있는 가족들을 위한 기도. 그리고 기도로 후원하는 분들과 물질로 후원하는 교회와, 모든 후원자들께 선교사에게 주시는 축복, 풍성하게 하시는 은혜로 부으시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제 이란 자녀들 가정에도 이 예배가 흘러가고 저희 자녀들을 통해서도 흘러나가길 기도합니다. 이런 예배가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일에 쓰이길 기도합니다.
영국 버밍엄에서 김종삼, 박주은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