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96년 3월에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 파송 선교사로 파리에 들어왔다. 파리장로교회에서 중고등부. 청년부. 선교담당 목사로 6년 반 사역을 하면서 프랑스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유럽선교에 대해 눈이 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뜻을 펼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 있었기에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밤잠을 설치곤 했다. 귀국할 것인가? 프랑스 개혁교단으로 들어가 현지인 사역을 할 것인가? 두 가지 방향을 놓고 기도하던 중에 2001년 9월부터 Cedre라는 선교사 언어학교에 입학하여 1년간 불어 공부를 하게 되었다. 마침 미래의 동역자들이 될 안태영 목사와 김태환 목사님이 함께 했다. 불어를 시작하기에는 좀 늦은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50대 초반의 김태환 목사님의 분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채찍질 했다. 아침에 만날 때마다 김 목사님은 “오늘도 포기할까 했는데 그대들 때문에 왔어!”라고 하셨고 우리는 한바탕 웃곤 했다.
   우리는 각자 불어 실력이 달랐기에 서로 다른 반에서 공부하다가 점심 시간에는 함께 모여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나누어 먹고 후식으로 가까운 카페에 들러서 커피를 마셨다. 우리 세 사람은 앞으로 어디서 어떤 사역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대책이 없는 앞날이 캄캄한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그 시간에 간단한 예배와 기도를 드리면서 주님이 우리의 대책이 되어 주시기를 간구했다.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나는 기도 중에 마음이 평안해지고 바다를 덮고 있던 안개가 걷히면서 배 한척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선명하게 다가오는 영상을 마음으로 보았다.
    나는 그것이 우리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프랑스 교계로 들어가라는 뜻으로 알고 프랑스 교단 관계자들을 만나 상의 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비협조와 방해로 인해서 어렵게 되었고, 그러던 중에 막다른 골목에서 나는 한인교회를 개척할 계획을 하게 되었다.
   카페에서 드린 기도를 들으신 나의 주님께 찬양을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