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008년 4월에 St Esprit 교회로 들어왔다. 마침 프랑스 교회는 종교 개혁자 깔뱅 탄생 50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프랑소와 끌라베홀리 목사님의 요청으로 우리도 그 일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불선교협력을 위해서 기도해 오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주신 것이기에 우리는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뜻깊었던 것은 우리 교회가 이 큰 행사 준비를 위해서 참여하게 된 유일한 외국인 교회였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일을 계기로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이방인 교회들이 프랑스 교회와 협력하는 단초가 되기를 기도드렸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열리는 회의에 참여했다. 작은 결정을 놓고 장시간 진행되는 회의를 하고 나면 머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했지만 인내하며 기꺼이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재정지원, 교회청소, 음향장비와 카메라와 영상편집 기술을 지원했다. 이런 일들을 외부의 힘을 빌려서 하려고 하면 큰 비용이 드는 일이었기에 프랑스 교회 측에서 크게 고마워했다.

   뿐만 아니라 깔뱅컨퍼런스를 위해서 장로회신학대학 교회사 박경수 교수님을 초청했고 그 강연 내용이 책으로 출판되어 프랑스 도서관과 장신대 도서관에 비치되었다. 

   우리는 프랑스 교회의 요청으로 예배당의 카펫을 바꾸는 일을 했다. 30년동안 사용한 카펫이어서인지 많이 마모되었고 강단의 카펫은 이리저리 밀려서 울퉁불퉁한 상태였다. 공사를 마치고 나니 교회가 새 옷을 입은 듯이 말끔하게 되었다.

   이 예배당에 들어오자마자 1년 반 동안에 벌어진 일들이다. 이 일은 후일에 한불선교협정을 위한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한 치의 오차도 없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