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런던 순복음 교회 신년 부흥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뜨겁고 다이내믹한 교회였다. 나는 어디서 집회를 인도하든지 그곳의 장점들을 배우 려고 노력한다. 집회 후에 유럽 디아스포라 한인목회의 선배이신 김용복 목사님께 “목사님의 목회를 한마디로 말씀해 주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저의 목회는 나룻배 목회입니다.”라고 명료하게 대답했다.


   대부분 유럽의 상황이 그렇듯이 영국도 짧게 지내다가 귀국하는 성도들이 많아서 그들을 보낼 때마다 마음이 힘들고 목회의 힘이 빠지는 것을 경험 하다가 목회의 콘셉트를 바꾸고 나서 즐겁고 더 자신 있게 목회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룻배 목회란 이런 것이다. 교회는 나룻배이고 목사는 뱃사공이고 성도들은 배를 탄 이들이다. 담임목사는 성도들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태우고 가는 뱃사공이니 태울 때 기쁨으로 태우고 내릴 때 기꺼이 내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그 배를 타고 있는 동안은 뱃사공인 목사에게 그들의 운명이 달려 있으니 최고의 솜씨로 배를 저어 그들의 안전한 여행을 도모해야 하고 그들은 뱃사공의 지시를 따라야 하니 그 동안에 그들을 복음으로 무장 시켜서 배를 내릴 때에는 그리스도의 강한 용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김 목사님으로부터 한수 배웠다. 성도들이 오래 머물지 못하는 디아 스포라 목회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그 나룻배 목회에 대한 그림을 마음속에 두고 개념을 정리하며 스스로에게 적용해 오고 있다.


   새로 오는 가족들은 기쁨으로 맞이하고 그들이 우리 교회에 머무는 동안 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섬기고 양육 훈련하다가 귀국해야 할 때는 아쉬움을 넘어 기꺼이 보내며 기도한다. 간혹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았는데 도중에 하선하거나 다른 배로 갈아타는 이들이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때도 나는 그들과의 인연이 거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상황을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