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케냐 심리상담 세미나와 선교집회를 마치고 하루 시간을 내어 198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부분을 석권하며 최우수상을 받았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배경이 된 장소를 방문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덴마크 여성 소설가였던 카렌 블릭센 (Karen Blixen/1885~1962)이 케냐에서의 17년간의 삶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시드니 폴락 감독은 이 작품을 각색해서 영화를 만들었다.


   카렌이 살던 시절은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인들을 착취하던 식민통치 시절 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을 착취와 교화의 대상이 아닌 우정의 대상으로 받아들였고 그들에게 의료와 교육혜택을 주기 위해서 큰 힘을 쏟아서 서구 통치자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카렌은 자신이 경영하던 커피농장이 불타 면서 아프리카를 떠나면서도 키쿠유족이 거주할 땅을 마련하기 위해서 애썼다. 그녀는 나그네로 케냐 땅에 와서 살았지만 케냐 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케냐 인들은 그의 사랑과 우정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덴마크 정부가 그 장소를 케냐에 기증하면서 그들은 그곳을 카렌 블릭센 박물관을 만들고 소중하게 관리하고 있다.


   카렌은 기독교 선교사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삶은 선교사의 모습을 투영해 주었다. 최초의 선교사이신 예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와 동거하시며 사랑하셨고 주님의 보내심을 받은 수많은 선교사들이 낯설고 물 설은 이방 땅에서 마치 그 땅의 원주민들과 어울리며 하나님의 사랑으 로 사랑하고 우정을 맺으며 살고 있다.


   내가 머물렀던 홀리스틱 미션(Holistic Mission)센터에서 생활하는 이은용 선교사님과 여러 선교사님들의 삶이 그랬다. 유럽에 사는 나로서는 1달도 살아내기 어려운 환경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케냐 인들과 어우러져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케냐를 떠나면서 나는 나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