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여름에 미국 LA에서 김신 목사님을 만났다. 그는 자신의 부친을 내가 잘 섬겨 주셔서 감사하다며 꼭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부친은 우리 교단 총회장을 지내신 김기수 목사님이시다. 사실은 내가 김기수 목사님을 섬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다.


   김기수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어른이시다. 안동교회를 담임하셨고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을 비롯한 수많은 분들이 그의 제자들이다. 여성 목사 안수의 길을 열었고 여의도 순복음 교회를 이단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하셨다.


   김 목사님은 2007년 1월에 우리 교회 부흥회로 오셨다. 교계의 과중한 업무로 몸이 편치 않은 상태였으나 약속대로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셨다.


   나는 그를 호텔이 아닌 사택에 모셨기에 가까이서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김 목사님은 사랑의 목회자라는 것이다. 그는 평생을 모신 원로 목사님과 한 번도 불화하지 않았고 교인들과도 다툰 적이 없이 화평하게 목회하셨다. 일주일 머무는 동안에도 우리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기도와 축복을 해 주셨고 교회에서 받은 사례비는 지방에서 공부하는 제자에게 보내 주셨다. 귀국하신 후에는 1주일에 한번은 전화하셔서 나와 우리 아이들의 안부를 물으셨고 성도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챙기셨다.


   그는 나에게 목회적인 조언도 하셨다. “이제 목회자들을 더 두고 예배당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면 이 교회는 부흥할 것이다.” 지금은 그의 말씀대로 되어가고 있다.


   그해 겨울 한국을 방문해서 김 목사님 가정과 식사를 했는데 그리고 며칠 후에 갑자기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식탁이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나는 그가 떠난 지금도 사랑의 목회자 김기수 목사님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