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을 잘 마치고 지난 목요일 밤에 파리에 도착했다. 교단 총회참석, 교회 방문 설교, 선한교인들과의 만남, 심방, 선교협의 등 빡빡한 일정을 주님께서 미리 예비하시고 자로 잰 듯이 인도해 주셨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이번 17일간의 한국 방문을 통해서 받은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1. 북한의 핵무장과 위협에 대해 신경 안 쓴다. 체념? 익숙함? 믿음?

 2. 먹을 것이 풍부하고 식사 대접이 후하다. 체중관리 힘들었다.

 3. 밤마다 골목마다 불야성이다. 살기 힘들다는 말이 안 느껴진다.

 4. 극단적이다. 포용과 관용, 완충지대 부족하다.

 5. 역동적이다. 발걸음과 움직임이 빠르고 거대한 에너지가 흐른다.

 6. 거칠고 불친절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부담스럽게 친절하다.

 7. 빠르고 편리하다.

 8. 소수의 교회는 부흥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침체의 늪에 빠졌다. 내가 속한 교단도 1년 동안 5만 명 줄었다. 100명 교회 500개가 사라진 셈이다.

 9. 종교개혁 500주년에 교회의 개혁을 외치지만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10. 해외에 사는 우리를 부러워한다. 나그네 생활의 고단함을 모르기에!


   이제는 해외에 사는 나 하나라도 조국에 희망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나에게 조동화 시인의 시가 나에게 위로와 용기와 격려를 준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