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회 베아트리스 목사가 해임되고 1년 만에 사무엘 목사가 지난 9월에 새롭게 부임했다. 우리 교회와 프랑스 교회가 6년간 쌓아놓은 아름다운 관계가 그녀의 야심과 목사답지 않은 생각으로 한 순간에 무너지는 아픔을 겪은 지 3년만이다.


   사무엘 목사는 프랑스 총회의 일과 한불 목회자 아카데미 준비로 몇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는 한국교회를 좋아하고 자신의 교회가 우리 교회처럼 부흥되기를 바라는 소망과 열정을 가진 목회자이다. 나는 지난 주 월요일에 그를 만나 식사를 하면서 공식적인 첫 만남을 시작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그는 주인과 세입자의 관계가 아니라 자매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말이라도 고맙지 않은가?


   하지만 한번 일을 겪어서인지 나는 솔직히 그들의 말을 반만 믿는다. 새로 부임해서 이것저것 하려는 열정이 오히려 우리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고 우리를 이용해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어주려는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는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두 교회의 관계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묻는 그의 질문에 나는 “목사의 생각이 문제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마치 우리가 정리를 잘하지 않고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는 식의 말을 들은 모양이다. 교회의 문제는 목사의 생각에서 시작된다. 지도자가 사심을 버리고 정의와 사랑의 양심으로 행하면 된다.


   프랑소와 목사님이 있을 때는 두 교회가 한 번도 얼굴 붉히지 않고 모든 일에 아름답게 협력 했는데 베아트리스 목사가 온 다음에는 얼굴을 붉히고 아주 낯선 얼굴로 우리를 대한 것이 목사 역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와 사무엘 목사의 관계를 통해서 앞으로 두 교회가 과거의 아름다웠던 자매교회 관계보다 더 아름답게 회복되기를 희망하며 기도드린다.


  우리 주님만이 그 일을 이루어내실 줄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