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000명을 대상으로 9년간의 추적 조사를 통해서 “단명(短命) 하는 사람과 장수(長壽)하는 사람의 차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가 흥미롭다. 그것은 사람의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음주, 흡연, 업무 스타일, 사회적 직위, 경제상황 등이 아니라 바로 친구라는 것이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친구의 수가 많았고 단명 하는 사람들은 친구의 수가 적었다는 것이다.


   친구란 무엇인가?

   스위스 의학자 폴 투르니에는 “비밀"이라는 책에서 “친구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관계”라고 했다. 어린 아이들은 비밀이 없다. 속마음까지 주변인들에게 털어놓는다. 그러다가 자신만의 비밀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자신을 발견하고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시기이다. 그들은 갑자기자신들의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다. 누군가가 자신들만의 비밀의 방에 들어오려고 하면 경계하고 움츠린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자신의 비밀을 나눌 대상을 찾는다. 그들이 바로 친구이다. 친구 관계가 깊어지면서 그들은 비밀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희로애락, 인생 전반을 공유하게 된다.


   예수님은 우리를 친구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자신이 일을 친구인 우리들과 나누시겠다고 하셨다.(요 15:15) 그리고 우리에게 생명까지 주셨다. 


    나는 누구보다도 관계의 폭이 넓고 친구가 많은 편이다. 본래부터 친구를 좋아하는 성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희로애락을 나누며 생명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는 과연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