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잘해야 한다
지난 주간에 드디어 논문을 마무리하여 학교에 보낸 후에 홀가
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밀린 일들을 하려고 교육관으로 갔다. 노
트북 컴퓨터를 여는데 그동안 복잡해진 하드 디스크 안에 파일
과 폴더들을 정리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마침 김영섭 집사님과 통화하게 되었는데 “목사님, 논문 파일
은 따로 잘 보관하고 계시지요?”라고 하기에 “당연하지요!”
라고 대답했다. 특별히 신경 쓰면서 지울 것은 지우고 정리하고
나니 널브러진 책상을 정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상쾌하고 날아
갈 듯 했다.
다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그 놈의 논문이 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 폴더를 찾는데, “어찌 이런 일이!”, 다른 것은 다
잘 있는데 논문관련 폴더가 지워진 것이다. 쓰레기통도 이미 과
감하게 비워버린 뒤였다. 복구 프로그램을 돌려도 지워진 다른
놈들은 나타나는데 이 녀석은 흔적도 없었다.
다행히 pdf 파일로 보낸 것이 카톡에 남아 있어서 겨우 내용
은 건졌는데 수정작업을 하고 인쇄를 맡겨야 할 hwp 파일은 없
다. 1주일 전에 카톡에 올려놓은 것을 다운 받아서 두 개를 비교
해보니 차이가 많이 난다. 집에 돌아와 잠도 자지 않고 아침까지
두 개를 일일이 비교하면서 한글 파일을 복구했다.
한 순간의 “
아차”하는 실수, 무심코 누른 손가락 한 번의 터치가 이런 상
황을 만든 것이다.
며칠 전부터 아내가 “끝까지 잘하는 것이 중요해요. 끝까지
잘합시다.”라고 자꾸 잔소리처럼 말하더니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인지! 논문도 논문이지만 목회, 선교, 인생이 다 마찬가지다.
“끝까지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여,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잘하게 도와주시옵소서!
여러분을 섬기는 종 성 원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