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장신대에 있는 세계 교회 협력센터에서 숙박해오다가 지난해부터 동신교회에서 운영하는 답십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고 있다. 교통도 편리하고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모교를 방문 할 시간을 갖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마침 임성빈 총장님과의 랑데부로 학교를 방문했다. 감사한 것은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장신대와 몽펠리에 신학교 교수교환 강의 프로그램이 교수회의에서 통과되어 교회역사를 가르치는 손은실 교수님이 오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우리가 진행한 한불신학교 협력체결 이후에 공식적인 첫 번째 교류이기에 의미가 크다. 프랑스 교단에서는 2년 전부터 이 일을 우리에게 요청하고 나도 여러 번 다양한 통로를 통해서 장신대에 전달했으나 진행이 늦어지는 바람에 답답해하던 차에 들은 소식이어서 더욱 기쁘고 감사했다. 이것을 출발점으로 해서 한불신학교류가 왕성하게 이루어 지고 이것이 양국 신학생들과 교회를 새롭게 하는데 크게 기여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모임을 마치고 시내에서 다음 약속이 잡혀 있어서 급히 학교를 떠나려고 승강기를 탔는데 그 안에 한국일 교수님이 서 계셨다. 사실은 학교까지 와서 그에게 연락하지 않고 떠나는 것이 찝찝하던 참이었는데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선교학 교수이신 한 교수님은 그 동안 디아스포라를 통한 유럽선교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온유(On Europe)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유럽 선교를 위해서 헌신할 사역자들을 모으고 그들을 데리고 여러번 유럽 비전트립을 진행한 분이시다. 여기까지 와서 왜 연락하지 않았느냐기에 급한 일들이 생겨서 경황이 없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한 교수님과 기독교 교육학과 김도일 교수님과 파리로 떠나기 전에 꼭 만나기로 했다.
    이렇게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되는 법인가 보다. 과거에도 여러 번 이런 일들이 있었다. 조직신학자인 최윤배 교수님과의 만남이 그렇다. 일부러는 아니었지만 한국에 왔다고 연락을 하지 못했는데 우리는 꼭 만나게 되었다. 학교 앞 길에서, 방문한 교회에서, 서점에서 뜻 밖에 만났고 그는 꼭 나에게 자신의 저서를 몇 권씩 선물해 주셨다. 최 교수님과의 우연한 만남은 나에게 늘 도전을 교훈과 도전을 주었다.(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