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체코 국경에 있는, 리젠 산맥에서 발원하여 드 레스덴과 브레멘과 함부르크를 거쳐 북해로 흘러가는 엘베 강변을 산책한 뒤에 나는 곧 바로 최종 목적지인 헤른후트 를 향해서 속도를 냈다. 가는 길은 전형적인 독일 시골이 었고 우리가 들어선 헤른후트는 독일 변방의 작은 도시였 다. 이곳은 도시라고 하기보다는 조금 큰 마을과 같았다.

    드레스덴 왕가의 법률 고문으로 일하던 진젠도르프 백 작이 30년 전쟁 당시에 가톨릭교회의 박해를 피해 모라비 아에서 탈출해 온 피난민들을 맞이하여 그들 300명에게 자신의 땅을 제공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 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는 그 지역의 이름을 헤른후트(주 님이 보호하시는 곳)이라고 이름 짓고 그들을 돌보는 일을 하다가 결국에는 본인이 헤른후트 공동체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가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헤른후트 운동은 24/7( 하루 24시간 1주일 7일)기도회가 100년 이상 지속되었고, 30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세계 선교의 산실이 되었고, 요한 웨슬리, 웨일즈 부흥, 미국의 부흥운동, 1907년 평양 대 부흥운동에 영향을 주었고, 여기서 시작된 평화를 위한 기도회가 독일 통일에 기여하게 되었고, 매일 말씀집을 발 간하여 말씀묵상과 예배에 집중하는 것을 생활화 시켰고 지금까지 매년 발간하고 있다. 나는 기념으로 2018년 프랑스어 판 말씀묵상집을 기념으로 구입했고 매일 읽고 묵 상하는 일을 시작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서서인지 나는 마을 초입에서 부터 감동과 역동적인 생명의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제 일 먼저 박물관을 찾았다. 300년전 헤른후트 선교사들이 전 세계에 나가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수집해 온 작은 물건 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들은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나 가서 선교사역을 감당했다.  그 중에 한국과 일본은 빠져 있었다. 단지 독일 출신이면서 할레대학을 나온 구츨라프 선교사가 충청남도 고대도라는 섬에 들어와서 주기도문과 감자를 보급했고 그가 조선에 들어온 최초의 선교사였다는 사실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