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감하게 살아보기 1
한국을 다녀올 때마다 나는 공항서점에서 책을 10여권씩
구입해 오곤 한다. 책은 몇 권만 구입해도 무게가 제법
나가기 때문에 꼭 원하는 책은 시내서점에서 구입해서 짐을
꾸리지만 허용된 짐 무게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서 나머지
책들은 체크인을 한 후에 공항 안에 있는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거기서는 책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서점에서 대중들에게 많이 읽히는 책을 골라 놓았기
때문인지 제법 유익한 책들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리더십과 미래학 관련 책들을 사는데 이번에는 인
생에 관한 책들을 구입했다. 그 가운데 일본인 정형외과 의
사이면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와타나베 준이치가 쓴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이 있다. 가볍게 읽
을 수 있는 책이어서 비행기 타고 오는 동안 단숨에 재미있
게 읽었는데, 그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긍정적인
마음과 둔감력을 가진 사람이 험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둔감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부정적인 것이 아닌 긍정적인 의미이다. 그는 둔감
한 마음이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재능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의 건강에 혈액순환이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 둔감
한 마음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것이다.
둔감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고민이 생겨도 너무 깊이 생각하
지 않고 기분 나쁜 말을 들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
보낼 수 있다. 그러면 혈관을 관장하는 자율신경이
지나친 자극에 노출되지 않게 되면서 혈관을 알맞게 열어
혈액이 몸 전체에 원활하게 흐르게 만들기 때문에 건강해진
다. 둔감한 사람은 예민한 사람보다 에너지를 덜 소모하면서
느긋하고 편안하게 오래 살 수 있고 푹 쉬고 상쾌하게 일어
나는 수면력을 높여 주어 새로운 날을 힘있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주고 위생 상태에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보다
오히려 질병을 이기는 저항력이 크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