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감하게 살아보기 3




   다행이 나이가 들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면서 마음 다스릴 줄도

알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도 제법 여유로워졌다. 어지간한 것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넘기는 능력도 갖추게 되었다. 프랑스 생활 23년,

교회 개척 16년이라는 세월이 가져다 준 노하우라고나 할까. 와타나베

준이치의 말처럼 둔감력을 터득한 것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서초 교회 김석년 목사님이 나에게 전해주고 간 인생철학이

이제는 마음에 와 닿는다. “성 목사님, 천천히 꾸준히 즐기면서 주님과

함께 걸어요.” 그때는 그러려니 하던 그 말이 이제는 100% 공감이 된다.

40대에는 와 닿지 않는 그 말이 50대 중반에 서보니 공감이 된다.


    벌써 2018년 가을이다. 내 인생도 어느새 가을의 초입에 들어섰다.

인생이 흘러간다고 초조해지는 마음을 둔감력으로 이기고 인생이 무르익는

가을을 기대하며 오늘도 천천히 꾸준히 그리고 즐기면서 나의 사랑하는

주님과 함께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