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프랑스에도 겨울이 오고 있다. 프랑스의 겨울은 기온은 많이 안 내려가도 뼈로 스며드는 견디기 힘든 추위를 동반한다. 한국에서 오는 분들이 공항에서 “파리는 따듯하네요.”라고 말을 할 때마다 나는 웃으면서 “겪어 보면 그런 말 못해요.”라고 한다. 그리고 밖에 1시간만 나가 있게 하면 덜덜 떤다. 
    이 겨울과 더불어 인생의 겨울에 들어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긴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꽃피는 춘삼월이 오고 말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이며 인생과 역사의 불변진리이다. 십자가의 고난 이후에 부활의 영광이 반드시 온다. 이것은 영적진리이기도 하다. 다만 그 겨울을 어떻게 맞이하고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관건이다. 구구소한도를 그리며 추위의 미학을 만들어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야겠다. 인생의 십자가를 마지못해 짊어지고 질질 끌면서 슬픈 표정으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지셨던 그 십자가를 나도 달게 지고 기쁜 마음으로 찬양하면서 걸어가는 십자가 미학을 배우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