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재능만 재능만으로 성공하고 사명을 완수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릿이 해답이다. 신학교 시절 나보다 나이 많은 동기생 서한원이 있었다. 그는 타고난 재능이나 잠재력이 남들보다 훨씬 부족해 보였다. 누구나 노력하면 받을 수 있는 점수를 받지 못해서 헬라어 시험에 낙제하고 말았다. 그 일로 충격을 받고 독한 마음을 먹었는지 그는 헬라어 공부를 파고들었다. 도서관 구석에서 일어나지 않고 헬라어만 붙들고 늘어졌다. 무더운 여름 방학에도 수건을 목에 걸치고 흐르는 땀을 닦아 가면서 공부했다. 그는 타고난 재능은 부족했지만 그릿지수를 높여 그 놈의 지긋지긋한 헬라어를 정복했다. 신학교에서 헬라어를 공부하면서 헬렐레해지고 히브리어를 하면서 히죽히죽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헬라어뿐만 아니라 히브리어와 라틴어까지 정복해 버렸다. 내가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했을 때 그는 헬라어 히브리어 교본을 책으로 출판하고 장신대와 총신대에서 강의를 하고 자기 이름으로 된 서한원 헬라어 히브리어 라틴어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지금은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데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서 변호사 사무실을 크게 내고 사역과 그 일을 겸해서 하고 있다. 
    몇 년 전에 런던에서 그를 만났다. 나는 그에게서 신학교 시절의 약한 모습이 아닌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포스를 느꼈다. 그는 런던에서 최고 잘 한다는 불고기 집에서 저녁을 사 주면서 가호를 잡더니 자신의 긴 인생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그는 어린 시절 찾아 온 가혹한 가난과 불행한 가정사를 극복한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이기고 오늘에 이른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열정이었다. 그는 그릿지수가 높은 사람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