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밝고 향기롭게, 어느 대중가요의 한 소절이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속에 흐른다. 삶이란 무엇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고민 속에 빠져 있다가 문득 발견한 문장이다. 한 생을 살면서 큰 업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맑고 밝고 향기로운 인생이 되어 세상에 조금이나마 유익한 삶을 살다 갈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그래서 얼마 전부터 이런 기도를 드리고 있다. “주여 나로 하여금 맑고 밝고 향기로운 인생 살다가 가게 하소서!”
    맑은 정신으로 살고 싶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깨닫고 선과 악을 자명하게 분별하고 시대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맑은 정신. 나이 들어가는 탓인지 깜박깜박하는 것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자연의 순리라는 말로 합리화하면서 웃어넘기지만 그러다가 소중한 것들까지 잊어먹게 되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이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이름이 갑자기 떠오르지 않아서 한참을 생각할 때도 종종 있으니 말이다. 해서 조용히 앉아 깊은 심호흡을 해 보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을 모아서 마음속에 있는 몇 개의 폴더에 넣어 정리해 두거나 아예 비워 버리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데 나름대로 도움이 되고 있다. 목사는 진리의 말씀을 자명하게 깨닫고 시대와 상황을 날카롭게 분별해 낼 수 있어야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직분이니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밝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