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인생으로 살고 싶다. 나는 향수를 사용한다. 내 자신이 향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남들에게 좋은 향을 서비스하기 위해서이다. 프랑스인들은 외출할 때 향수를 뿌리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그날 만나는 사람을 위해서이다. 해외여행을 해보면 그 나라만의 냄새를 맡게 된다. 지난 2월에 서울에서 아침 지하철을 탔는데 된장냄새가 가득했다. 한국의 냄새다. 아침부터 된장국을 먹은 모양이다. 외국인들은 견디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프리카에 가면 아프리카인들의 냄새가 난다. 파리 공항에 도착하면 그윽한 향수 냄새가 난다. “아~ 파리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고유한 향이 있다.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좋은 향이 있다. 기왕이면 이웃에게 좋은 향을 선사하면 좋지 않겠는가? 좋은 향수는 은은한 잔향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법이다. 그 사람이 지나간 후에 오랫동안 좋은 느낌을 주는 인생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의 향도 있다. 그 사람이 살아온 날들이 겹겹이 쌓여 품어내는 향이다. 겉모습은 멀쩡한데 악취가 나는 인생도 있다. 안 그런 척 연극을 해도 잘못 살아온 인생의 악취를 막지는 못한다. 그윽한 향기를 간직한 인생도 있다. 만날수록 매력적이다.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다. 지나온 삶과 인품에서 흘러나오는 향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향이 있다. 바울은 그것을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다. 이것은 생명의 향기다. 그 향기는 구원 치유 회복의 기적을 일으킨다. 그 향기는 잔향이 오래 지속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기도드린다. “주여, 나로 하여금 맑고 밝고 향기로운 인생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