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발전한 서구의 정원은 영국의 자연식 정원과 이태리와 프랑스의 기하학적 정원이 대표적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영국식 정원을 좋아하지만 프랑스의 기하학적 정원에서 느끼고 배우는 바가 많다. 프랑스 정원은 17세기에 크게 발전했고 그 시대 프랑스 인들의 정신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무질서에 대한 질서의 승리, 원시자연에 대한 문화의 승리 그리고 충동적인 것에 대한 사려 깊음의 승리”. 프랑스에서 살아갈수록 이것이 프랑스의 정신이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이 정신으로 이들은 근대 서구사회의 역사와 문화와 사상을 이끌어낸 것이다. 
    오늘은 간만에 봄볕이 따스하여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을 찾았다. 지난 몇 주간 꽃을 샘하는 바람이 불어서 걱정이었는데 이미 피어 오른 꽃들을 움츠리게 만들지는 못한 것 같아 다행이다. 주말에 공원을 찾은 이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잘 가꾸어 놓은 공원 내의 정원은 사람들의 안식처다. 우리 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와서 여유롭게 거닐고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영적 공간 말이다. 이를 위해서 정원지기인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 가정도 마찬가지다. 내가정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역사의 마지막 날에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에도 아름다운 정원이 있을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 손수 만드시고 가꾸신 그 정원. 그곳에는 생명나무가 가득하고 안식과 질서와 평화와 사랑과 기쁨의 기운이 넘쳐나고 용서와 화해와 풍요와 은혜의 강이 흐르겠지. 그 날에 우리 주님이 직접 만드신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정원에서 나의 사랑하는 주님과 거닐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