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3년에 모리스 쉴리 주교가 초석을 놓으면서 건축이 시작되었으니 그의 나이가 올해로 856살이다. 프랑스 생 드니 성당에서 시작된 고딕양식이 파리 노트르담에서 완성되었다고 할 만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딕 건축물이면서 천년의 프랑스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프랑스 대혁명 때에는 스테인 글라스가 파괴되었고 28개의 유대 왕들의 입상이 프랑스 역대 왕들의 입상으로 오해 받아 파괴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고 군수공장으로 사용되고 이성의 신전이 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역대 왕들과의 차별을 위해서 대관식을 랭스 성당 대신에 이곳에서 거행하며 황제에 등극한 곳이며 프랑스의 영점(Zero Point)이 교회정면에 있어서 프랑스의 중심이기도 하다. 나도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그 원점을 발로 찍는 습관이 있다.


    “불타는 노트르담 지붕에 예수님이 임재 하셨다.” 신문들이 보도하고 네티즌들이 퍼 날랐다. 어떤 사람이찍은 사진에 불꽃 속에 예수님 비슷한 모습이 잡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실재로 믿는 듯했다. 사실 나도 믿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그것이 예수님의 모습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위로를 받고 이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모든 이들의 심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