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슈 공동체를 방문했을 때 나는 두 가지 때문에 크게 놀랐다. 하나는 공동체의 배치였다. 그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 마을 사람들의 집과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공동체가 마을과 분리되어 외딴곳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장애학교나 시설이 세워지면 주민들이 집값이 떨어진다면서 반대 데모를 하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공동체와 마을이 지적발달장애우들과 마을 사람들이 서로 차별하지 않고 이웃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이것이 성숙한 시민정신 아닌가.


    또 다른 하나는 그곳에서 만나는 이들이 해맑은 미소이다. 우리를 맞이하며 바라보던 그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없었다. 얼굴은 마음의 꼴이라는 하는데 그들의 마음에는천국이 가득히 임한 모양이다. 나는 그들에 비해 모든 것을 가졌으나 천국 언저리 맛이나 겨우 경험하는데 그들은 가진 것이 없으나 천국중심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때의감동이 잊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