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모든 것을 가졌으나 행복하지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반면에 궁중 요리사는 콧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왕은 요리사를 불러서 “그대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 질문에 요리사가 이렇게 대답했다.
    "전하, 저는 비록 말단 요리사지만 제 아내와 아이를 먹여 살릴 수 있고 비바람 피할 수 있는 집 한 칸과 배를 불릴 수 있는 따뜻한 음식이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물건을 가져가도 제 가족은 기뻐합니다. 그러한 가족으로 인해 세상을 살아 갈 힘을 얻으니 기쁘고 행복할 수밖에요."
    요리사가 물러간 후에 왕은 현명하다고 알려진 재상을 불러서 그에게 요리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재상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전하, 저는 그 요리사가 아직 ‘1의 노예’가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99의 노예? 그게 무엇인가?"
    "전하, 그 의미를 알고 싶으시다면 가죽 주머니에 금화 99개를 넣어서 요리사의 집 앞에 가져다 두십시오."
    그날 저녁 왕은 금화 99개가 든 주머니를 요리사의 집 대문 앞에 몰래 가져다 두게 하고 그 결과를 살펴보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요리사는 집 앞에 있는 주머니를 발견했고 그것을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금화를 세어보기 시작했다. 금화 99개가 들어 있었다. 그는 혹시나 한 닢을 어딘 가에 떨어뜨렸나 싶어 집 안팎으로 금화를 찾으러 다녔지만 금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금화 100개를 채우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침식사도 거르며 미친 듯이 일에 몰두했고 예전처럼 콧노래를 부르거나 휘파람을 불지도 않았다. 금화가 생겼지만 불행이 빠진 이유를 재상은 왕에게 설명했다.
    "전하, 그 요리사는 이제 ‘1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가 자신이 가진 99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자유인이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가진 ‘99의 ’에 감사하지 않고 1을 찾아 헤매는 노예가 되어 버렸습니다.”
    불행한 노예와 행복한 자유인은 한 끝 차이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며 사느냐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