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존엄한 가치가 있다. 그 가치는 남녀 노소, 빈부귀천, 민족과 피부색을 넘어서 동일하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을 계발하고 훈련하고 차별화해서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고, 그런 사람은 타인들로부터 그 만한 대우를 받게 된다.
    이것은 쌀이 그대로 있으면 100원의 가치라면, 그것을 밥으로 만들면 200원 가치가 되고, 그것을 과자로 만들면 300원의 가치가 되고, 다시 그것에 각종 서비스와 연출을 더해서 내 놓으면 1000원 이상의 가치를 얻게 되는 것과 같다.

    그동안 파리에서 생활한 시간이 벌써 11년이 넘어버렸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했으나 돌아보면 아쉬움으로 존재하는 시간들이 많다. 조금 더 부지런히, 조금 더 알뜰하게, 조금더 진지하게 보냈었다면 하는 후회가 많다. 30대 초반에 시작된 이국 생활이 어느새 40대 중반을 맞이했으니 아찔한 생각마져든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바로 가장 빠른 시간임을 알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자기계발에 힘써야겠다. 우선 나는 그리스도인이니 기도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겠고, 말씀을 읽고 연구하는 일에 전념해야겠다. 그리고 지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책들을 읽고, 신학공부를 지속하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챙기지 못한 건강을 위해서 뭔가 계획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그동안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신 고마운 교인들과 이웃들과 선후배 그리고 가족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는 일을 해야겠다.
    10여년전에 임영수 목사님과 함께 할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모새골이라는 공동체를 섬기고 계시는 목사님이시다. 그때 임목사님은 "나는 40대에 50대를 준비하고, 50대에는 은퇴이후를 준비한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때나 그 이후에 그 분을 뵐때나 언제든지 그 손에는 새로운 원서들이 들려 있었다. 쉬지 않고 자신을 계발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교회는 성장하고 목회는 더욱 더 바빠지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자기계발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나 자신과 나와 함께 하는 모든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생이 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