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사람보다는 솔직한 사람이 좋다. 솔직하지 않은 사람과는 인간관계를 오래 지속하기가 어렵다.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는 결국 슬픈 파국을 만난다.
    솔직하다는 말은 프랑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 게르만 족 중의 하나인 프랑크 족이 갈리아 지역을 점령했고 프랑크의 땅이라는 말에서 프랑스라는 국호가 나왔다. 프랑크 족들은 도끼를 주로 사용했는데 그들은 전쟁을 할 때 먼저 적들을 향해서 도끼를 던진 후에 적진에 뛰어들어 칼로 싸웠다. 그들은 도끼로 나무를 내리 찍어서 땔감을 만들어 생활했다. 이렇게 도끼는 프랑크 족의 상징이었다. 프랑크 족이 도끼로 내리 찍고 도끼를 던진다는 말에서 솔직하다는 말이 나왔다. 솔직함(frank), 솔직하게 말해서(frankly speaking). 좀 더 현대적으로 "프랑스식으로 말해서"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는 솔직한 이들이 사는 땅이다.  프랑스는 솔직한 이들의 나라이다.  하지만 살아보니 이 사람들 역시 그렇게 솔직하게 사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하다는 말이 한국에서는 "돌 직구", "돌 직구를 날리다."이다.  역시 도끼를 던지는 느낌이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직설적인 표현이다. 과거에 비해서 우리는 솔직해졌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의 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마음에 있는 느낌과 생각과 판단을 정제 없이 쏟아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의 말은 거칠다. 말이 거칠어지니 행동도 거칠다. 나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도끼질을 당한다.  승강기를 탔는데 예쁘게 차려입은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갑자기 앞에 있는 나를 거칠게 밀쳤다.  그리고 아무 말이 없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불쾌감이 밀려왔지만 어떻게 반응해야할지를 몰라서 고민하다가 한 마디 못하고 내렸다.  나중에 지인에게 그 상황을 말하니 "말 안하기 잘했어요. 자칫하면 역으로 봉변을 당해요."라고 한다.
    솔직하다는 것이 더 이상 돌 직구를 날리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솔직하다는 것은 마음과 마음을 열고 만나는 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면 사랑이 싹튼다.  화도 누그러지고 오해도 풀리고 장벽도 무너진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로이 하나가 된다.  교회는 그런 공동체이다.  성도와 주님이 마음을 열고 만나는 곳,  성도와 성도가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는 곳,  바로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