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파리에서의 목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나는 기성세대가 되어가고 교인들은 신세대 젊은이들로 채워지고 있는데 나는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은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30년, 40년 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목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이에 두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해서 나는 최근데 신세대에 관해서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세대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신세대는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그들은 단어를 축약해서 사용한다. 말보다는 SNS상에서 글로 소통하기에 축약된 단어나 표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줄임말도 문장이나 단어를 3음절 내외로 줄였고 우리도 대충 그 뜻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천재(천하에 재수없는 놈)’, ‘ET(이쁘지도 않은 게 튕겨)’, ‘쟈철(지하철)’, ‘125(이리 와)’ 등. 반면에 90년대생들은 1음절이나 초성만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마덜어택(어머니의 갑작스러운 기습)’, ‘버로우(지인이 연락이 안 됨)’, ‘레어템(구하기 힘든 상품)’, ‘득템(그 상품을 얻었을 때)’, ‘쉴드친다(누군가를 보호해 준다)’, ‘빠바(파리바케트)’.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짤방(인터넷에 올리는 이미지)’등. 90년대 생들이 사용하는 말이다.  도대체 감을 잡기 어렵다.  그것도 빠른 속도로 만들어졌다가 갑자기 사라진다.  기성세대들에게는 해석이 필요한 외국어와 같이 느껴진다.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아서 청년들에게 물으면 그들이 거침없이 대답한다.  그들의 일상용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용어들을 모아 놓은 사전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언젠가 설교중에 이런 표현이 사용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