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인생길에서 짊어져야 할 짐이 있다. 때로는 그 무게가 무겁고 힘겨워 내려놓고 싶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내려놓고 룰루랄라 살아갈 수는 없다. 그 짐이 내 인생이려니 생각하고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내 인생을 지켜주는 생명의 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생의 짐은 축복이 된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배 밑에 있는 밸러스트(ballast)입니다. 밸러스트는 배의 전복을 막기 위해서 배 바닥에 채워 넣은 돌이나 물건입니다. 우리 인생도 무겁게 느껴지는 바닥짐이 있어야 고난의 파도에 전복되지 않고 멀리 항해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서 헌신했던 위대한 선교사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말이다. 그에게도 감당해야 할 무겁고 힘겨운 짐이 있었다. 그것은 집을 나간 방탕한 아들이었다. 아프리카 현지에서 경험하는 고달픈 환경이나 질병이나 생명의 위협보다 더 무거운 짐이었다. 그 아들을 생각하면 그의 마음은 늘 겸손해졌고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도울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힘겹고 숙명 같은 사연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걸어가고 있다. 그것이 그들의 짐이다. 내면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학업의 짐. 벗어 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 짐을 고맙게 생각하고 잘 감당하며 살아야 한다. 폭풍우가 불거나 인생의 방향전환이 필요한 그 어느 날에 그 짐이 우리 인생을 지켜주는 인생 밸러스트임의 축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