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몸과 마음이 보이는 반응이다. 스트레스는 ‘자신의 능력보다 더 무거운 일을 해야 할 때, 자신이 원하는 것과 다른 것이 만날 때,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 발생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박동과 호흡이 리듬을 잃게 되고 쉽게 짜증을 내게 된다. 그러다가 몸과 마음이 면역력을 잃게 되고 그 틈을 타서 병이 들어온다. 나의 경험으로는 스트레스는 잠을 잘 자고 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불면증을 일으키게 되어 불면증과 스트레스가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기도 한다.
    며칠 전 아침에 지인과 카페에서 커피와 크로와상으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담화를 하게 되었는데 빵을 씹는 그의 모습이 평소와 같지 않아서 물었다. ‘치아가 좋지 않으신가요?’ 그는 입을 가리면서 말했다. ‘이가 많이 빠져서 그래요.’ 나는 조심스럽게 다시 ‘그렇군요.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나요?’라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기를 ‘사실은 그럴 일이 있었어요.’ 자신의 몸과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스트레스를 일으켰고 그것이 치아를 망가뜨린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의 건강을 위한 운동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마음의 건강을 위한 스트레스관리다. 이 관리에 실패하면 한 순간에 인생이 와르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가 감당해 낼 수 있는 정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한 인생을 만들어낸다.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더 무거운 일을 감당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헬스를 할 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무게를 들어 올릴 때 근육이 붙는 것처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스트레스가 우리의 내면세계를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업 현장에서, 직장에서, 학업과정에서, 가정에서 늘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하지만 그것을 잘 감당하고 극복해 내기만 하면 우리 인생은 그것 때문에 일취월장하게 된다. 그렇게 고난이 축복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철학자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했고 로마의 시인 아울루스 프리아스 안티아스도 ‘상처를 통해서 사람의 영혼이 고양되고 정신이 성장한다.’라고 표현했다. 
    이제 2019년 마지막 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한 해 우리를 내리 누르던 무거운 짐들은 우리 주님 앞에 내려놓자. 어차피 짊어져야 하는 것들이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 내일 일은 주님께 맡기자. 오늘 밤에는 단잠을 청해보자. 하늘의 평화가 이슬처럼 우리 영혼에 내려 오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