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세속의 역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우리는 교회의 역사에 정통해야  한다. 역사공부를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에서 경험한 입시위주의 역사교육 후유증이다. 나는 수학은 싫어했지만 국어와 역사를 좋아했다. 그런데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역사는 재미가 없어야 한다.’는 식으로 배웠던 것이 문제였다. 그저 역사의 사건과 연도나 외우는 것이 역사교육인양 배웠기 때문이다. 최근에 국어 역사학자인 설민석 선생 같은 사람들이 한국의 역사를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내면서 역사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어서 다행이다. 역사는 이야기다. 그래서 재미가 있다.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맛이 다르다. 이야기는 수많은 의미를 전달한다. 어린 시절에 우리는 여름밤에는 동네 정자나무 아래 모여서 겨울밤에는 사랑방에 모여서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배꼽을 잡고 웃고 눈물을 흘리고 무서워서 등골이 오싹하며 식은땀을 흘리던 경험을 했다. 이야기의 힘이다. 역사도 이야기로 풀어야 한다. 역사가 본래 이야기(history)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했을 때 메디나 광장에서 만담꾼을 보았다. 그는 작은 소품 하나를 들고 설을 풀었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울고 손과 몸으로 장단을 맞췄다. 사실 그의 이야기는 허구다. 그래도 재미있어서 난리다. 역사는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다. 그러니 더 재미있고 실감나는 것이다. 역사가 재미있는 이야기로 거듭나는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