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에어프랑스를 타고 중앙아프리카 방기를 거쳐 9시간 30분 만에 카메룬의 행정 수도인 야운데(Yaoundé)에 도착했다. 야운데 센터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기 위해서다. 나를 부흥회 강사로 초청한 윤원로 목사님은 한국 성결교단에서 파송한 선교사이다. 윤 선교사님은 32살의 나이에 이곳에 도착해서 34년 동안 야운데 센터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하고 초중고등학교와 신학교와 의과대학과 병원을 세우고 카메룬과 인근 서부 아프리카 국가에 200개의 교회를 개척했다. 게다가 서부 아프리카 불어권 국가를 다니면서 목회자들 5000여 명을 교육하고 훈련했다. 그는 34년에 이곳에 오롯이 헌신하면서 이토록 놀라운 사역을 감당하는 아프리카 불어권 선교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나는 아프리카의 새로운 불어권 나라도 방문하고 탁월한 선배 선교사님도 만나서 배우고 그를 통해서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도 경험하고 현지인들을 위한 부흥회도 인도한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이곳에 왔다. 
   GDP가 1000불에 불과한 나라지만 산과 들에 초록이 있고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의 초가을 날씨처럼 시원하고 쾌적한 곳이다. 아프리카 말라리아의 전파자인 모기가 싫어하는 기후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밤에 문을 열어 놓고 잠이 들었지만 나는 모기에 물리지 않았다. 종교적으로는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가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이슬람이 20%이고 토속신앙이 10%이다. 그래서인지 서부 아프리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영적으로 편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이를 닦는데 방에서 무엇이 퍽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급히 들어가 보니 전등이 과열되어 터지면서 불이 붙어서 천장으로 옮겨붙고 있었다. 물을 담아서 뿌릴 그릇이 없는 상황이라서 나는 수건을 말아서 휘두르며 겨우 진화에 성공했다. 만약에 내가 방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선교센터가 화재에 휩싸였을 상황이었다. 큰 화재를 막았으니 나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가 선교센터를 보호하라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혼자 웃었다. 아침 식사 중에 당시 상황을 윤 선교사님에게 말하니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이번 부흥회에 성령의 강력한 불이 임하려나 봅니다.”라고 한다. “역시 선교사님은 초 긍정 마인드 시군요. 이런 엄청난 사역을 감당하시는 분은 다르시네요”라고 대답하고 나는 속으로 기도했다. “이번 집회에 성령의 불을 내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