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불어권은 선교의 사각지대다. 영어권과 비교하면 선교사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선교사들은 위축되어 있다. 프랑스어라는 언어의 장벽과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인 목회자들은 성경을 잘 모르고 신학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자신들의 체험 중심으로 목회를 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사역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서부 아프리카 목사들 가운데 상경을 한 번 이상 통독한 한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일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윤 목사님은 목회자 세미나를 만들어서 각 나라를 방문하면서 목회자를 격려하고 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0여 명의 서부 아프리카 목회자들이 이 세미나에 참여한 상태다.

  영적 지도자 한 사람이 바로 세우는 일이 아프리카 교회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사모님이 정성스럽게 차려낸 식사를 하는 중에 윤 목사님이 진지하게 제안했다. 

“성 목사님, 이 일에 동참해 주시지요. 시급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이 일은 불어권의 종주국인 프랑스에 있는 한인교회와 목사님들이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깡마른 체구에 고희를 바라보는 선교사님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할 수 없어서 

“기도해 보겠습니다.”라고 예봉을 피하기는 했지만, 그 순간부터 웬일인지 마음이 눌리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불어로 강의를 하고 불어로 집회를 인도한다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벅찬 일이었고 아프리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사역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에, 파리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그 일을 위해서 주님이

 나를 부르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선교사님들과 현지인 목회자들을 생각하니 짠한 마음이 자꾸 들었다. 파리에 돌아와 새벽기도를 드리는 중에 그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마음에 “주님,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감당하겠습니다. 1년에 1개월은 아프리카 불어권 선교를 위해서 주님께 드리겠습니다. 주님이 원하신다면 은퇴 후에도 아프리카 불어권을 다니며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주님, 감당할 힘과 능력을 주소서.”라고 기도드리고 말았다. 그러자 마음의 눌림이 사라지고 기쁨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