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나도 꼭 필요한 것만 빼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내 삶의 엔트로피를 낮춰서 날렵하고 효율적인 인생이 되기 위해서다. 
  우선, 군살을 빼는 것이다. 30. 40대만 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내 몸 여기저기에 필요 없는 군살들이 널브러져 있다. 몸도 무겁고 맵시도 안 난다. 물론 건강에도 안 좋겠지. 그것들을 정리해서 내 몸의 엔트로피를 낮추자. 
  둘째, 필요한 물건과 책을 정리하는 것이다. 정리의 법칙에 의하면 그것을 집어 들었을 때 감동이 오지 않으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그게 잘 안 된다. 물건과 책에 정이 들어서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필요할 수도 있을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10년 어떤 것은 20년이 넘도록 책 표지도 넘겨보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이제는 과감히 정리해서 엔트로피를 낮춰야 한다. 
  셋째, 복잡한 인간관계다. 인간관계는 참으로 소중한 자산이다. 사람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그것은 목회와 선교의 힘이기도 하다. 나는 학위 논문도 네트워킹 리더십에 관해서 썼다. 하지만 그중에는 엔트로피를 높이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마음만 복잡하게 하고 생산적인 에너지를 빼앗아간다. 냉정한 정리가 없이는 짧고 소중한 인생을 소모할 뿐이다. 
이제 첫발을 내 디딘 상태지만 벌써 좋다. 삶과 주변이 단순해지고 움직임이 가벼워진다. 우리는 정착민이 아닌 천국을 향해 가는 나그네다. 인생 여행을 복잡하게 만들고 무겁게 하는 것들을 과감하게 정리하여 단순하고 가벼운 차림새로 길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