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답은 정해져 있다. 바르고 진실하게.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어느 시대나 진실은 환영받지 못했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진실을 요구하기는 쉽지만 자신을 진실 앞에 세우는 일은 더욱 불편하다. 진실하게 산다는 것은 어항속의 물고기처럼 투명하고 솔직하게 산다는 것이다. 이것은 불편하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길을 택한 사람은 결국 양심의 자유를 얻게 되고, 문제해결의 지름길도 만난다. 진실을 외면하고 꼼수를 쓰며 사는 사람은 더 큰 낭패를 본다. 쉽게 갈 수 있는 길도 이리저리 돌아 가게 된다. 
   이번 바이러스 감염 사태에서 우리 나라는 처음부터 부끄러운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며 온 국민이 방역을 해왔다. 해외에 사는 사람으로서 국내에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솔직히 불편했다. 외국인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와 눈치에 불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이 엄청난 국난을 잘 극복해 냈고 이제 해외 언론들이 부러워하고 극찬하기까지 하니 마음에 위로도 얻고 자부심도 생긴다. 우리는 어려움을 당할 때 그것을 극복하는 일에 최적화된 민족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일은 솔직하고 투명한 대처의 결과다. 개인과 사회가 감염사실을 숨기려 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사태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면서 이웃의 아픔을 비아냥 거리던 일본을 보자. 그들은 올림픽 개최, 경제적 타격 그리고 정치적 계산으로 상황을 외면하고 은폐하더니 지금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이 허둥대고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레로 막는 꼴이 되었다.
 이 일을 보면서 나는 불편한 진실을 만났을 때 솔직하고 용기 있게 맞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당장은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그것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고 양심의 자유를 얻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