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보면서 나는 불편한 진실을 만났을 때 솔직하고 용기 있게 맞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당장은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그것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고 양심의 자유를 얻는 길이기 때문이다. 


   굽은 등과 매부리코에 이빨은 몇 개가 부러진 데다가 볼에는 사마귀가 있고 누더기를 걸친 몸에서는 악취가 나는 가난한 노파가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반겨주지 않았다. 멀리서라도 그녀를 보는 사람들은 얼른 문을 닫아걸거나 어딘가로 도망치곤 했다.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를 찾아 헤매던 노파가 드넓은 사막을 지나 한 도시에 도달했다. “여기서는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야. 힘든 사막에서 일하며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도시에 사는 부자들과는 다를 거야.” 하지만 그곳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이 노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절망에 빠진 노파는 몸과 마음이 지쳐서 길가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때 아름다운 옷을 입은 잘생긴 청년이 그 사막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에게 가서 악수를 청하고 음식과 술을 대접하는 것이 아닌가. “인생이란 불공평한 것이로구나. 늙고 추하게 생긴 것도 억울한데 사람들은 나를 외면하고 무시하기까지 하는구나.”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여장을 꾸려 떠나려던 노파는 그 청년과 눈이 마주쳤고 그에게 물었다. 

    - 젊은이는 어디서나 이렇게 환영을 받소?
    - 예, 저는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환영해 줍니다. 

    - 그렇다면 당신은 귀족이나 왕족인가 보오. 

    - 아닙니다. 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 거 참 이상하네. 나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외면하는데 당신은 어디를 가든지         환영을 받는다는 말이오? 그럼 당신 이름이 뭐요?

    - 제 이름은 이야기(story)입니다. 저는 아주 세련되고 듣기 좋은 이야기를 잘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저를 좋아하고 환영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뭐지요?
    - 내 이름은 진실(truth)이라오. 사람들은 진실을 듣기 싫어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내게

       ‘글리 트러스(ugly truth)라는 별명까지 붙여 주었다오. 

   이것은 발가벗은 진실 (naked truth)이라는 이야기의 한 대목이다.  진실은 말하기도 어렵고 듣기도 힘들고 마주 대하기도 불편해서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은 진실이라는 길로의 부르심이다. 회개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자신의 진실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이다. 자신의 진실을 감추고 가면을 쓴 상태로는 하나님 나라들어갈 수 없다.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서 우리는 불편한 진실 앞에서라도 솔직하게 직면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주여,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을 솔직한 용기를 가지고 돌파하는 힘을 더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