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홀로 있는 시간이면 문득 어머니 생각에 남 몰래 눈물을 훔치곤 한다. 어버이날이 되니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살아계실 때 잘 해드리 못한 것만 떠오른다. 전화라도 자주 할 것을. 용돈이라도 풍성하게 드릴 것을. 시골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낼 것을. 만날 때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더 할 것을. 돌아보니 나는 따뜻한 아들이 못되었다.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수 믿으라.”고 권면할 때 “그렇게 하면 덕이 안 된다.”면서 핀잔까지 했던 나는 늘 불효자였다. 
    청소년기에 나는 인생의 열병을 심하게 앓았다. 어머니로 인해서 우울했던 집안 분위기가 한 몫을 했다. 건강한 체질을 가지고 태어난 친가 식구들은 몸 아픈 내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다. 할머니는 장손인 나를 금지옥엽처럼 키워주셨다. 어머니 역할을 할머니가 대신 한 것이다. 
   초등학교 운동회 날이면 80이 다 된 할머니가 오셔서 어머니 역할을 대신 하셨다. 나는 그런 할머니를 많이 사랑했다. 하지만 그 할머니가 내 어머니를 몰아 세울 때 나는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와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했다. 그것이 갈등과 다툼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지금의 내 성격을 만들었다. 이제 다 지난 사연과 추억이 되었지만 지금도 그 시절을 회상하면 마음이 아프다.
(다음주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