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의 어머니 노릇을 거의 하지 못하셨지만 크게 두 가지 큰 일을 하셨다. 하나는 나를 낳아 주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생 밑바닥으로 떨어져 방황하던 나를 주님께 돌아오게 하신 것이다. 병약해서 다른 일은 못했지만 자식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은 쉬지 않으셨다. 만날 때마다 나에게도 “그렇게 살면 안된다. 회개하고 돌아와서 주님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하고 권면하셨다. 어머니는 늘 나를 위해 기도하셨다. 내가 회개하고 돌아와 목사가 된 것은 순전히 어머니의 기도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모니카 같은 눈물과 기도의 어머니시다. 

  모니카는 성 어거스틴의 어머니다. 어거스틴이 카르타고에서 수사학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하는 중에 한 여인을 만나 동거하며 아들을 낳았다. 그의 나이 19살이었다. 게다가 그는 마니교라는 사교에 빠졌고 고향에 돌아 온 후에는 마니교를 설파하고 다녔다. 모니카에게 어거스틴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사람으로, 세상적으로 크게 출세하여 가정의 명예를 세워줄 아들로 자라기를 원했던 자신의 희망과 영적 기업이었다. 그런 그가 엇나가도 많이 나간 것이다. 아들의 타락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상심이 얼마나 컸겠는가. 하루는 그 지역의 감독을 찾아가서 아들을 건져달라고 간청했다.

   - 감독님, 제 아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잘못된 점을 꾸짖으시고 좋은 것을 

      가르쳐 주세요.    

   - 지금은 가르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당분간 그대로 내버려 두세요. 그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만      하시오. 혼자 책을 읽다가 자기의 오류에 눈을 떠 하나님을 등지고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감독의 원론적인 대답에 만족하지 못한 모니카는 “꼭 한번       

     가서 어거스틴을 만나 말을 해 달라.” 울며불며 매달렸다. 이렇게 귀찮게 구는 모니카에게 감독은 약간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 “자 이제 돌아가세요. 염려할 것 없습니다. 이렇게 흘리는 눈물의 자식은 망할 리가 없습니다.” 모니카는 그의 말을 하늘로부터 오는 음성으로 받아들였고 더 큰 확신을 가지고 아들을 위해서 기도했다.